동북 고악(鼓樂)

2019-12-19    JL.gov

한나라 시기에 전해진 동북 고악은 서한 무제 때에는 ‘헝추이(橫吹)이라 불렀고 처음에는 군대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그 이후에 궁중에 들어가 제왕의 향응과 행차에 사용하는데 이때 ‘구추이(鼓吹)’라 불렀다. 요(辽)·금(金) 시기에는 ‘구추이(鼓吹)’가 더욱 성대하게 진행되고 그 규모 · 의례 · 곡조도 상당한 수준을 보였다. 명·청나라에 이르러서 ‘구추이(鼓吹)’는 궁중의 제사나 공연 등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형식이 되었다.
전통적인 동북 고악은 주로 대 · 소 숴나, 대고, 당고, 대 · 소찰을 위주인데 현재 동북다양걸, 사자춤, 용등춤에서 많이 쓰이는 악기이다. 결혼이나 환갑 등 경사 때에는 생황, 피리, 관악기 등 악기를 보태서 사용한다.
 
동북 고악의 연주도 유구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 곡목, 곡명이 다양한데 예술가로부터 ‘라우번(老本)’이라 불리는 곡조는 대부분 청나라 중 ∙ 말기와 민국 시기의 필사본이고 곡조의 명칭은 요, 원, 명나라 시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예술가들이 이를 옮길 때 취사선택에 따라 삭제되거나 증가한 부분이 있고 오늘날까지 전해졌다.
 
최근 100년 동안 동북 고악은 독특한 예술적 매력, 독특한 민속성, 예의성 및 오락성으로 말미암아 그 역사적, 심미적, 사회적 및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하겠다. 동북 고악은 이미 뿌리깊은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중국 제6회 ‘화하의 소리’ 공연대회에서 동북 고악은 전문가들로부터 “민족 음악의 보물”로 일컬어졌다.
 
오늘날 동북 고악은 동북의 흑토지에 뿌리박고 열매를 맺어 동북인의 감수성, 오락성을 대표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구성부분이 되었다. 향후에 있어서도 임해 초원, 빙설의 세계 속에서 동북인의 그 호방함과 열렬함을 자랑하는 고악은 그 희로애락의 심성을 대변하는 하나의 표징이 되겠다.